자동차 할부 vs 현금 구매, 할부 이자는 실제로 얼마일까
자동차를 할부로 사면 매달 내는 금액만 보이고, 전체 이자가 얼마인지는 잘 안 보여요. 결론부터 말하면, 1,300만원을 연 7%, 36개월 할부로 사면 이자만 약 145만원을 더 내요. 그리고 할부 금리가 예금의 세후 금리(연 3% 예금이면 약 2.5%)보다 높다면, 현금이 있을 때는 현금으로 사는 쪽이 유리해요. 반대로 0~2%대 저금리 할부라면 현금을 예금에 두고 할부로 사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숫자로 하나씩 볼게요.
운영자 경험: 신입사원 때 결혼하면서 소형차를 36개월 할부로
회사에 다니던 신입사원 시절에 결혼을 했어요. 그때는 연봉도 낮고 직급도 사원이라 월급이 빠듯했어요. 결혼을 준비하니 목돈이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아이를 생각하니 차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소형차를 할부로 샀어요.
결혼식이 12월이었고 차를 산 것도 그때였어요. 마침 12월에 연말 성과금이 나와서 그 돈을 선수금으로 넣고, 나머지는 36개월 할부로 계약했어요. 그때는 경제 관념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 앞섰어요. 할부 금리가 몇 %인지, 3년 동안 이자를 모두 합치면 얼마인지는 따져 보지도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판단이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그때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 봤어요. 차 값 1,850만원에 선수금 550만원을 넣고, 남은 1,300만원을 연 7%, 36개월로 할부했으니 매달 약 401,402원을 내고, 3년 동안 낸 이자는 약 145만원이에요. 신혼 살림에 이 정도 돈이면 몇 달 치 생활비에 가까워요. 계약 전에 총 이자만 확인했어도 할부 기간을 줄이거나, 금리가 더 낮은 곳을 찾아봤을 거예요.
할부 이자 계산법: 매달 내는 돈 × 개월 수 − 원금
자동차 할부는 대부분 원리금균등 상환이에요. 매달 같은 금액을 내고, 그 안에 이자와 원금이 섞여 있어요. 처음에는 이자 비중이 크고 갈수록 원금 비중이 커져요. 총 이자를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래와 같아요.
할부 원금 1,300만원을 기준으로 금리와 기간에 따라 월 할부금과 총 이자를 정리했어요. 칸마다 '월 할부금 / 총 이자'예요.
| 할부 금리 | 24개월 | 36개월 | 60개월 |
|---|---|---|---|
| 연 3% | 558,756원 / 41만원 | 378,056원 / 61만원 | 233,593원 / 101만원 |
| 연 5% | 570,328원 / 68만원 | 389,622원 / 102만원 | 245,326원 / 171만원 |
| 연 7% | 582,044원 / 96만원 | 401,402원 / 145만원 | 257,416원 / 244만원 |
| 연 9% | 593,902원 / 125만원 | 413,397원 / 188만원 | 269,859원 / 319만원 |
같은 금리라도 기간이 길면 월 부담은 줄지만 총 이자는 크게 늘어요. 연 7%로 60개월 할부를 하면 이자가 약 244만원이에요. 36개월보다 약 99만원 더 내요. 매달 내는 금액만 보고 기간을 늘리면, 결국 차 값을 그만큼 더 주고 사는 것과 같아요.
현금 구매 vs 할부 + 예금, 3년 뒤 비교
현금 1,300만원이 있을 때, 바로 내고 사는 것과 할부로 사고 현금은 예금(연 3%, 세후 약 2.54%)에 두면서 매달 할부금을 꺼내 내는 것을 비교했어요. 3년 뒤 예금에 남은 돈이 플러스면 할부가, 마이너스면 현금 구매가 유리해요.
| 할부 금리 | 할부 총 이자 | 3년 뒤 예금 잔액 | 판단 |
|---|---|---|---|
| 연 0% | 0원 | 53만원 | 할부 유리 |
| 연 2% | 40만원 | 11만원 | 할부 유리 |
| 연 3% | 61만원 | -9만원 | 현금 유리 |
| 연 5% | 102만원 | -53만원 | 현금 유리 |
| 연 7% | 145만원 | -97만원 | 현금 유리 |
예금 이자에는 15.4% 세금이 붙고, 예금 잔액은 매달 할부금을 내면서 줄어들어요. 그래서 할부 금리가 연 2%대 중반만 넘어도 현금으로 사는 쪽이 유리해져요. 시중 할부 금리가 보통 이보다 높으니, 현금이 있다면 현금 구매가 대부분 유리해요. 예금 이자와 세금 계산은 예금 이자 계산법과 세후 실수령액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요.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 어느 쪽이 이득일까
자동차 회사가 무이자나 저금리 할부를 내걸 때가 있어요. 무이자 36개월이라면 1,300만원을 예금에 두고 할부금을 내는 동안 약 53만원의 세후 이자를 벌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은 차를 현금으로 사면 할인을 더 해 주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는 현금 할인 금액과 예금으로 벌 수 있는 이자를 비교하면 돼요. 현금 할인이 약 53만원보다 크면 현금 구매가, 작으면 무이자 할부가 유리해요.
무이자·저금리 조건은 선수금 비율이 높거나, 특정 차종·기간에만 적용되거나, 별도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있어요. 견적서에 적힌 금리뿐 아니라 수수료와 조건까지 합친 총 비용을 확인하세요.
할부 계약 전에 확인할 것
- 총 이자 금액: 월 할부금 × 개월 수에서 원금을 빼서 직접 계산해 보세요. 견적서에 '총 상환액'이 있다면 그걸 보면 돼요.
- 금리 비교: 캐피탈사·카드사마다 금리가 달라요. 여신금융협회 자동차 할부금리 비교공시에서 회사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고, 금융감독원 파인에서도 금융상품 정보를 볼 수 있어요.
- 할부 기간: 월 부담이 감당된다면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이자가 줄어요.
- 중도상환수수료: 나중에 목돈이 생기면 일찍 갚을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 확인하세요. 갚을지 굴릴지 판단은 대출 중도상환 vs 투자에서 다뤘어요.
- 할부도 빚이에요: 자동차 할부는 신용정보에 대출처럼 남아요. 연체하면 연체 이자가 붙고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빚에도 복리가 붙는다도 함께 읽어 보세요.
정리
자동차 할부는 매달 내는 돈보다 총 이자를 먼저 봐야 해요. 할부 금리가 예금 세후 금리보다 높으면 현금 구매가 유리하고, 무이자 할부라면 현금 할인과 예금 이자를 비교해서 고르면 돼요. 현금이 부족해서 할부를 해야 한다면 기간을 짧게, 금리는 비교해서 낮게 잡는 것만으로도 이자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할부금 대신 같은 돈을 매달 모으면 얼마가 되는지는 적립식 계산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 글의 예시 숫자는 인포투머니 복리계산기의 계산 방식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에요. 세율과 제도는 작성 기준일 기준이며 바뀔 수 있어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위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