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도상환 vs 투자, 여윳돈 1,000만원 어디에 쓸까
여윳돈 1,000만원이 생겼을 때 대출을 먼저 갚을지, 예금이나 투자로 굴릴지 고민하게 돼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출을 갚는 것은 대출 금리만큼의 수익을 '확정'으로 얻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세금과 위험까지 뺀 기대 수익률이 대출 금리보다 확실히 높지 않다면 갚는 쪽이 유리해요. 주택담보대출 1억원 예시로 직접 계산해 볼게요.
운영자 경험: 2금융권 신용대출을 3년 차에 갚아 보니
몇 년 전 사업 자금이 급하게 필요했어요. 1금융권 몇 곳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고, 급한 마음에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 2,500만원을 받았어요. 금리는 연 12~13%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총 상환 기간은 5년이었고, 첫 1년은 이자만 내고 2년 차부터 원금을 나눠 갚는 조건이었어요.
막상 2년 차가 되니 매달 갚는 금액이 생각보다 무거웠어요. 그래서 사업 매출이 크게 오르자마자 3년 차에 남은 돈을 한 번에 갚았어요. 그때는 '대출을 받고 일찍 갚으면 오히려 내가 손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수료도 내야 했고, 빌린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돌려준 느낌이었거든요.
이 글을 쓰면서 그때 상황을 숫자로 다시 계산해 봤어요. 금리를 낮은 쪽인 연 12%로 잡고 중도상환수수료율을 1.5%로 가정하면, 3년 차 시작 시점에 남은 원금은 약 1,982만원이에요. 이걸 그대로 끝까지 갚았다면 앞으로 낼 이자가 약 387만원이었고, 일시상환으로 낸 수수료는 약 9만원이에요. 수수료를 내고도 이자를 훨씬 많이 아낀 셈이에요. 손해처럼 느껴진 건 이미 낸 1~2년 차 이자와 수수료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고, 일찍 갚아서 생긴 손해는 아니었어요.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일수록 여유가 생기는 대로 빨리 갚는 게 맞다는 걸 그때 몸으로 배웠어요.
대출을 갚으면 이자가 얼마나 줄까
1억원을 연 4%, 2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렸고, 대출 직후 1,000만원을 갚는다고 해 볼게요. 중도상환 후에는 보통 월 상환액은 그대로 두고 기간을 줄이는 방법과 기간은 그대로 두고 월 상환액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 방법 | 월 상환액 | 상환 기간 | 총 이자 |
|---|---|---|---|
| 갚지 않음 (그대로 상환) | 605,980원 | 20년 | 4,543만원 |
| 1,000만원 갚고 기간 단축 | 605,980원 | 17년 2개월 | 3,443만원 |
| 1,000만원 갚고 월 상환액 감소 | 545,382원 | 20년 | 4,089만원 |
같은 1,000만원을 갚아도 기간을 줄이면 총 이자가 약 1,100만원 줄고, 월 상환액을 줄이면 약 454만원 줄어요. 기간 단축이 이자를 더 많이 아껴 주지만, 매달 나가는 돈이 그대로라 생활비 여유는 생기지 않아요. 당장 월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월 상환액 감소, 빨리 끝내고 싶다면 기간 단축을 고르면 돼요. 어떤 방식이 가능한지는 은행마다 달라서 상환 전에 꼭 물어보세요.
갚기 vs 굴리기, 10년 뒤 비교
1,000만원으로 연 4% 대출을 갚는 것은, 그 돈을 연 4% 월복리로 굴리는 것과 효과가 같아요. 내지 않아도 되는 이자가 그대로 내 돈으로 남기 때문이에요. 같은 1,000만원을 10년 동안 각각의 방법으로 썼을 때를 비교했어요.
| 방법 | 수익 | 10년 뒤 가치 |
|---|---|---|
| 대출 중도상환 (연 4% 이자 절약) | 확정 | 1,490만원 |
| 정기예금 연 3% (세후 약 2.54%) | 확정 | 1,284만원 |
| 해외지수 ETF 연 7% 가정 (매도 시 15.4% 과세) | 보장 없음 | 1,818만원 |
예금은 이자에 15.4% 세금이 붙어서 세후 수익률이 대출 금리보다 낮아요. 그래서 예금에 넣어 두는 것보다는 대출을 갚는 게 거의 항상 유리해요. ETF는 숫자만 보면 앞서지만 연 7%는 보장된 값이 아니에요. 10년 중 몇 해는 손실이 날 수 있고, 그 사이에도 대출 이자는 매달 나가요. 세금 계산은 이자소득세 15.4%와 비과세, 저율과세 정리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중도상환수수료, 생각보다 작아요
대출을 일찍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을 수 있어요. 2025년 1월 13일부터는 금융회사가 실제로 드는 비용 안에서만 수수료를 받도록 바뀌었고, 은행 주택담보대출 수수료율은 대체로 1% 초반에서 0.6% 안팎으로 내려갔어요(금융위원회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안내(2025.1.13 시행)). 또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일반적이에요.
많은 은행은 상환 금액 × 수수료율 × 남은 기간 ÷ 3년으로 계산해요. 수수료율 0.6% 대출을 1년 쓰고 1,000만원을 갚으면 약 4만원이에요. 같은 1,000만원으로 1년에 아끼는 이자가 약 40만원이니, 수수료 때문에 상환을 미룰 이유는 크지 않아요. 다만 2025년 1월 12일 이전에 받은 대출은 예전 수수료율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으니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에서 내 수수료율을 확인하세요.
그래도 바로 갚지 않는 게 나은 경우
- 비상금이 없을 때: 갚은 돈은 다시 꺼내 쓰기 어려워요. 급할 때 신용대출이나 카드론을 쓰게 되면 더 높은 금리를 내게 돼요. 생활비 3~6개월분은 먼저 따로 두세요.
- 대출 이자로 소득공제를 받고 있을 때: 요건을 갖춘 주택담보대출은 연말정산에서 이자 상환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어요(국세청). 공제를 받으면 실제 부담 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니, 갚기 전에 공제로 돌려받는 세금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세요.
- 세액공제가 큰 연금저축·IRP를 아직 채우지 않았을 때: 납입액의 13.2~16.5%를 세금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낮다면 연금저축을 먼저 채우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연금저축·IRP 세액공제에서 계산해 볼 수 있어요.
- 곧 큰돈이 필요할 때: 1~2년 안에 전세금, 결혼 자금처럼 쓸 곳이 정해져 있다면 갚지 말고 예금에 두는 게 안전해요.
빚 종류별로 정리하면
| 빚 종류 | 흔한 금리 | 판단 |
|---|---|---|
|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 연 10~20% | 무조건 먼저 갚기 |
|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 연 5~8% | 비상금을 남기고 갚는 쪽이 유리 |
|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 연 3~5% | 갚기와 연금저축·장기투자를 나눠서 |
금리가 높은 빚일수록 갚는 쪽이 훨씬 유리해요. 빚이 얼마나 빨리 불어나는지는 빚에도 복리가 붙는다에서 금리별로 계산해 두었어요.
정리
대출을 갚는 것은 대출 금리만큼의 수익을 세금도 위험도 없이 얻는 방법이에요.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낮다면 비상금을 남기고 갚는 게 유리하고, 투자를 고민한다면 '세후, 손실 가능성까지 생각해도 대출 금리보다 높을까?'를 먼저 따져 보세요. 복리 계산기에 내 대출 금리와 기간을 넣으면, 갚았을 때 아끼는 돈을 굴린 결과처럼 확인할 수 있어요.
이 글의 예시 숫자는 인포투머니 복리계산기의 계산 방식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에요. 세율과 제도는 작성 기준일 기준이며 바뀔 수 있어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위한 글이에요.